에피소드 #4

삼성의 여정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2003년 이래 전 세계 넘버원 플래시 메모리 브랜드로 성장해온 여정을 살펴봤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삼성이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이룬 성과와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어떤 전략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나갈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1위가 되는 길 ① 독자적 개발로 이루어낸 플래시 메모리의 발전

독자적 개발로 이루어낸 플래시 메모리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1990년대 삼성은 글로벌 DRAM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지만, 꾸준히 앞날을 내다보며 차세대 메모리의 기준이 될 기술 개발을 쉬지 않고 이어 왔습니다.

이런 부단한 노력은 2000년대부터 하나씩 결실을 보이면서, 원키 플래시 메모리 기술의 개발을 연이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용량을 확대하고 마이크로 공정 능력을 강화하면서 플래시 메모리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삼성의 결정은 훗날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2002년 삼성은 1GB 낸드플래시를 최초로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최초로 40나노, 32GB 낸드플래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3년 8월 삼성은 반도체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고 3차원 V낸드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셀을 평면 배열 대신 수직으로 쌓아 올리겠다는 발상은 구조적 측면과 공정 측면에서 모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셀 배열은 10나노 공정 기술과 함께 셀 사이의 간격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여 삼성은 전자 유출 시 발생하는 간섭을 방지하지 못하던 당시의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삼성이 3D 메모리 대량 생산 시대를 열면서 업계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고용량의 새로운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은 궁극적으로 ‘테라 시대’를 여는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세계 1위가 되는 길 ② 스토리지 장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다

스토리지 장치 패러다임 변화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삼성은 최첨단 낸드플래시 기술을 선보이며 스토리지 장치의 패러다임을 바꿔왔습니다. 2006년 삼성은 최초로 SSD 상용화를 시작하며 PC 스토리지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SSD는 출시되자마자, 당시 스토리지 기술의 주류를 이루던 HDD를 대체할 수 있을 강력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HDD는 플래터라는 얇은 마그네틱 필름을 물리적으로 돌려가면서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플래터가 특정 속도에 이르면 소음이 발생하고, 전력 소모가 커지면서, 궁극적으로 컴퓨터 속도가 떨어집니다. SSD는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며 모터 같은 기계 부품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비교적 조용하며, 신뢰성도 높고, 작동 온도도 낮습니다.

스토리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SSD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은 가능하면 순조롭게 기술 상용화를 이루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두 개의 핵심 장벽, 즉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와 커다란 폼팩터 크기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2006년 삼성은 마침내 세계 최초로 32GB SSD를 장착한 PC인 Sens Q30PLUS 삼성 노트 PC와 Sens Q1 울트라 모바일 PC를 출시하면서 하드 디스크 없는 새로운 ‘디지털’ PC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삼성은 글로벌 SSD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펌웨어 같은 SSD 핵심 구성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 삼성이 오늘날 SSD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커다란 원동력이었습니다. 2013년 삼성은 세계 최초로 3차원 V낸드 양산 체제를 갖추고, 뛰어난 성능과 큰 용량의 SSD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SSD의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세계 1위가 되는 길 ③ 소비자용 SSD의 대중화

소비자용 SSD 대중화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삼성은 기업용 서버와 노트북 시장에 이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SSD 대중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소비자 SATA SSD 470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삼성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가격뿐만 아니라 용량과 성능 향상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2015년에는 당시의 속도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 PCIe-기반 NVMe™ 인터페이스를 야심차게 선보였습니다. 같은 해, 새로운 외장 스토리지 장치의 일종인 포터블 SSD T1를 출시하면서 삼성은 소비자용 SSD 시장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계속되는 삼성의 플래시 메모리 여정

삼성 플래시 메모리 여정 관련 일러스트 이미지 *출처: 삼성 내부 자료

삼성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플래시 메모리 시장 전망은 계속 밝습니다. 세계 유수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빅 테이터와 클라우드 같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SSD와 데이터 센터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결국 고성능, 대용량 낸드플래시 솔루션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게임 콘솔 같은 장치에 SSD가 사용되는 추세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NAND 가격이 떨어지면서 SSD 경쟁력은 강화되고, 소비자의 관심은 더 높아지고, 결국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의 SSD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판매 실적에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2011년 SSD 판매는 28만 개였지만, 2014년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1천만 개, 2019년에는 8천 5백만 개에 달하고, 2020년에는 1억 개로 예상됩니다. 포터블 SSD(PSSD) 판매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출시 이후 삼성의 PSSD 판매량은 2017년 1백만 개, 2019년 380만 개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에 두 번째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첨단 V-NAND 제품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삼성은 삼성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의적절한 투자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