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이밍의 현재와 미래

1970년대에 Pong이 상상을 현실화한 이후 비디오 게임은 오랜 시간 발전을 거듭했다. 그래픽은 그 어느 때 보다 몰입도가 높아졌고 스토리라인과 게임플레이는 복잡성 면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게이밍 분야에서 다방면에 걸친 이러한 진보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은 게이밍 콘솔, PC, 스마트폰 등 게이밍 기기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게이밍 기기는 비디오 게임을 기기 자체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술이 계속해서 진보함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비디오 게임의 배급, 판매, 실행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 디스크, 다운로드, 심지어는 콘솔도 필요 없어질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잘 되는 기기만 있으면 최신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비디오 게임 시장을 재편성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기술을 클라우드 게이밍이라고 부른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란? 영화, TV 쇼, 음악 스트리밍은 우리 모두에게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영상 및 음성 스트리밍의 편리성과 유연성을 게이밍 분야에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신 게임을 디스크에 담거나 다운로드용 대용량 파일로 제공하는 대신, 클라우드 게이밍에서는 원격 서버가 게임플레이 영상을 플레이어에게 스트리밍하는 동시에 모든 작업 처리를 담당한다. 수백 개의 게임을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PlayStation Now나 GeForce Now와 같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게이머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한편 프리미엄 게임이 요구하는 그래픽 및 스토리지 사양이 해를 거듭하며 높아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클라우드 게이밍의 장점은 편리함에 그치지 않는다. 그 동안에는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최신 콘솔을 구매하는 것이 고사양 게임을 몇 년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면,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우 서버가 원격으로 작업을 처리하므로 게이머들은 정기적으로 기기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어진다. 엄청난 처리 능력의 서버에 게이머가 원격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서비스의 예로는 Shadow가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하드웨어를 물리적으로 소유하지 않고도 고사양을 요구하는 AAA 게임을 하이엔드급 PC 사양으로 컨트롤하고 즐길 수 있다. 게임 전용 기기와 하이엔드급 PC에 대한 필요가 없어지므로 클라우드 게이밍은 게임개발자로 하여금 보다 더 많은 사용자에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개발자는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기기 성능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게임을 개선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회 및 극복해야 할 기술적 문제 클라우드 게이밍은 비디오 게임의 설계, 배포, 소비를 변화시킬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Google Stadia부터 삼성과 Xbox의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기술 산업의 선도적 기업들이 클라우드 게이밍의 잠재력을 깨닫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다. 모든 게이머가 공통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입력 지연(Lag)으로 버벅거리는 게임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데이터 처리, 그래픽, 영상 렌더링이 모두 로컬 기기에서 실행될 경우 게임 지연(Latency)은 관리할 수 있는 문제이며 적합한 하드웨어를 사용하면 거의 인지할 수 없다. 그러나 게임 실행이 클라우드로 이동하면 관리하기 훨씬 어려운 문제가 된다. 게임 스트리밍 시 눈을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도 짧은 지연이 있으면 게임 자체를 하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데이터 센터에 더 가깝게 위치한 게이머에게 게임 지연이 더 적게 나타나므로 멀티플레이어 게임에서 다른 게이머보다 유리해진다는 문제가 있다.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다운스트림으로만 전송되기 때문에 대역폭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우 네트워크에서 여러 게이머에게 각기 다른 장면을 스트리밍해야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입력을 받아들여 반응해야 한다. 예를 들어 Google Stadia에서 게임을 720p로 스트리밍할 때 요구되는 다운로드 속도는 YouTube로 같은 해상도의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보다 훨씬 높다. 즉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점차 성장함에 따라 혼잡한 네트워크에 따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의 미래 클라우드 게이밍이 직면한 이러한 네트워크 연결 문제에 5G 네트워크의 상용화는 의미있는 해답을 제시한다. 차세대 5G 네트워크는 크게 빨라진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여 게임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기에 실시간 게이밍 환경 조성에 핵심적인 토대이다. 예를 들어 2019년 5G 상용화 후 이동통신 사업자 LG U+가 Nvidia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GeForce Now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네트워크 트래픽이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서버와 데이터 센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트워크 자원의 포괄적 분배를 위해 더 많은 수의 서버와 데이터 센터가 구축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설의 하드웨어 성능 또한 증가한 처리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적화되어야할 것이다. 고화질 영상과 그래픽 렌더링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GDDR6처럼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고성능 구성요소가 필요하고, 병목현상 문제는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매끄러운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및 처리 인프라를 개발하는 일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5G 네트워크가 계속해서 성숙해 가고 서버와 데이터 센터의 처리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여러 플랫폼에 걸친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의 잠재력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